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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좋은 말만 골라해 복음 변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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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 10만여명 참석
“주여, 이놈이 죄인입니다. 이놈이 입만 살아있고 행위는 죽은 교회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겉모양은 돌아가지만, 내면은 죄악이 쌓여 있는 한국교회를 깨끗하게 하옵소서, 한국교회를 살려 주옵소서.”
“8일 저녁 ‘2007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 설교자로 나선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목사의 참회 기도는 눈물로 얼룩졌다. 옥 목사의 기도가 계속되는 동안 여기 저기서 회개 기도가 터져나왔다.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고, 주를 외치며 무릎을 꿇은 이도 있었다.
“‘교회를 새롭게, 민족에 희망을’을 주제로 한 이날 기념대회는 19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기념하고, 제2의 부흥을 다짐하기 위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해 한국 개신교 교단의 97%를 포용하는 연합 행사로 마련했다. ‘평양대부흥’은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길선주 장로의 죄 고백으로 일어난 회개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개신교가 급속히 부흥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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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1907’을 다짐하며 열린 이날 행사에는 목회자와 신자 등 10만여명이 참석해 상암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전광표 회장, 이광선(예장통합)·장차남(예장합동) 회장과 신경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정익 기성 전 총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주교 등 교계 지도자들도 대부분 자리를 함께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 등 대선 주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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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100년 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그랬던 것처럼 통절한 죄의 고백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차남 총회장이 ‘용서의 선언문’을 낭독하며, 예수가 흘린 보혈로 죄가 깨끗이 씻기는 의식을 행했다. 또 10만 예배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감사의 찬양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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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목사는 ‘주여 살려주시옵소서’란 제목의 설교에서 “한국교회의 부흥은 죄업을 놓고 가슴 치는 목회자의 회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교회의 참회와 영적 각성을 호소했다. 또 “목사의 신뢰도는 하위권이고, 무종교자에게 가장 인기 없는 종교이며, 기독교인은 2중 인격자로 불리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며 “저 역시 회개나 반성보다 듣기 좋고 부드러운 말을 골라 하며 저도 모르게 복음을 변질시켰다”고 고백하고 참회했다. 공동 대회장 강성일(예장합신 총회장) 목사와 국가조찬기도회장 정근모 장로도 교회의 분열과 일제하의 신사참배, 사회적 정치적 불의에 대한 침묵, 나눔과 섬김의 부족, 도덕적 주도권 상실 등을 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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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10만 선교사 파송 및 1000만 전도운동, 생명의 쌀 나눔운동 등을 통해 복음의 전령이자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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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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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2007.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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