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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목사님, 직접 강의 나설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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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77기 CAL 세미나’ 맞는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명호 목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의 하나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하면 이 교회를 개척한 옥한흠 원로목사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또 옥한흠 목사 하면 자연스레 사랑의교회와 함께 ‘제자훈련’을 떠올리게 된다.
제자훈련이 30년 전 12명으로 시작한 개척교회인 사랑의교회를 오늘과 같은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핵심 원동력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자신들의 교회에 접목시키려 했고, 사랑의교회는 많은 이들에게 제자훈련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다.
이 일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옥한흠 목사는 국제제자훈련원을 설립했고,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CAL세미나)를 개설했다. 이 세미나는 옥 목사가 폐암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결코 강의를 놓지 않을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갖는 세미나다.
올해의 첫번째 세미나인 제77기 CAL세미나가 오는 24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실시된다. 이에 개강을 앞두고 국제제자훈련원(원장 옥한흠) 대표 김명호 목사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제자훈련이란 무엇인가
제자훈련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평신도를 깨워서 목회의 동역자로 삼는 사역’으로, 마태복음 28장 19, 20절 말씀에서 ‘제자 삼아라’ 할 때의 ‘제자 삼는 모든 것’이 포함된 광의의 개념이다. 평신도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모든 사역, 곧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어 제자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함께 교제하며, △말씀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모든 사역을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의 제자훈련을 말하면, 예수께서 많은 사람들 중에서 12명이라고 하는 소수를 선택해서 함께 동거하시고, 이들을 훈련시켜서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맡기시고 이들과 함께 일하셨다는 관점에서 지역교회 안의 소수의 핵심 지도자들을 준비시키고 이들과 함께 목회사역을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디모데후서 2장 2절에서 그 모델을 찾을 수 있는데 바울이 디모데에게, 디모데가 충성된 사람들에게, 충성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어지는 것처럼, 충성스러운 소수를 선택해 이들에게 집중해서 사역을 나누고 함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제자훈련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국제제자훈련원이란 어떤 곳인가
사랑의교회는 1978년 세워졌는데 제자훈련이라는 목회철학으로 급성장을 했다. 이에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배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형제 교회들과 비전을 함께 나누고, 지역교회에 제자훈련의 정착을 돕기 위해 세워진 단체로, 1986년부터 CAL 세미나를 시작해 현재 77기까지 왔다.
기본적으로 목회자들과 제자삼는 사역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목회자들이 제자삼는 사역들을 잘 감당하도록 전 방위적으로 돕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1년에 4-5회 CAL세미나를 실시하는데, 올해는 국내에서 3회, 미국과 브라질서 각 1회씩 실시 예정이다. 또한 제자훈련을 하려는 목회자들의 경험을 돕기 위해 소그룹 형태의 체험학교를 운영하며,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출판사역, 웹사역, 월간 <디사이플> 및 QT전문지 발간사역 등을 통해 돕고 있다.
- 오는 24일 제77기 CAL 세미나가 시작되는데 지난 76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평가해 달라
1기부터 76기까지 CAL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가 모두 15,757명이다. 이 중 2,855명이 세계 56개국으로부터 온 선교사 및 현지 목회자들이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다 제자훈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은 아니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수료자의 40% 정도가 제자훈련을 핵심사역으로 정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회성장과 관련해서는 이들의 73%가 ‘질적 성장 증대에 영향을 주었다’고 답했으며, 85%가 ‘양적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이후 다시 흐지부지 된 경우 등을 감안할 때 최종적으로는 20-30% 정도의 성공률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 그렇다면 제자훈련을 끝까지 잘 정착시키지 못하는 교회의 경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대략 4가지의 이유를 들 수 있다. 이 중 3가지가 목회자의 문제다. 첫째, 시간 부족의 문제다. 부흥회다 뭐다 외부 사역이 많은 목회자들의 경우 성도들과 씨름하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자훈련 목회를 할 수가 없다. 둘째, 일방적인 가르침 방식의 문제다. 제자훈련은 질문하고, 생각하게 하고, 얘기에 경청하고, 삶을 나누는 것이 핵심인데 일방적인 설교 방식으로 인도해서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셋째, 권위적 목회 방식의 문제다. 제자훈련은 권위를 나누어 평신도와 동역하는 것인데, 군주적 또는 권위적 목회자의 경우 위임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1가지는 평신도에 관한 문제이다. 제자훈련은 평신도 지도자를 만드는 과정이므로 훈련의 수준이 높은, 군대로 치면 사관학교 수준이다. 따라서 제자훈련 대상자는 양육이 잘 된 성도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즉 아직 양육되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성급하게 훈련을 하는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 국제제자훈련원의 ‘비전 5430’ 이란 무엇이며, 이 비전에 대한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평가해 달라
‘비전 5430’은 한국교회와 이민교회, 그리고 세계교회 가운데 건강한 모델교회를 세워가고자 3년전 전략회의 시에 수립한, 국제제자훈련원의 비전이다. 5만여 한국교회 가운데 그 1/10인 5천여 교회를, 4천여 이민교회 가운데 그 1/10인 400여 교회를,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30여 개국의 선교지에 제자훈련의 건강한 모델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조금씩 이뤄져 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브라질 장로교단의 총회장인 호베르트 목사가 3년전 CAL세미나에 참가했다가 은혜를 받아,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2년 전부터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브라질 장로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CAL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성공회의 경우 3년째 교단 차원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CAL세미나에 목회자들을 파송하고 있다.
-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인 옥한흠 목사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접 강의사역에 참여하는지
잘 알다시피 2년 전 폐암 수술을 받으신 후, 회복 중이시다. 그래서 올 연말까지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신다는 생각이시다. 그런데 CAL세미나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서, CAL세미나에 맡으신 8번의 강의만큼은 다 소화해내고 계신다. 이번 77기 과정도 마찬가지다.
- 향후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올해 사랑의교회 30주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3일간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 공동으로 개척교회 지도자 4백명을 초청해서 무료세미나를 가졌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기 위해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도록 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교회가 꿈과 비전을 가지고 건강하게 개척되도록 돕는 일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향후 이를 좀 더 개발해서 교회 개척을 위한 도구, 컨설팅, 코칭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한 목회현장에서 제자훈련을 정착시킨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 다른 교회의 제자훈련 정착을 돕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목회자들을 ‘코치(coach)’로 모셔서, 제자훈련을 막 시작하거나 세미나에 와서 제자훈련에 눈을 뜬 목회자 중 ‘코칭’을 희망하는 ‘코치이(coachee)’와 1:1로 연결시켜주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다음 달에 ‘코치&코치이 세미나’를 계획 중이다.
- 전도사 시절부터 시작해서 28년째 옥한흠 목사를 도와 제자훈련사역을 해오고 있는데 혹시라도 담임목회를 꿈꿔 보았거나, 아쉬움은 없는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옥 목사님의 마음 속에 한국교회를 향한 진한 애정, 특히 제자훈련을 통해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그 열정을 지켜보면서 목사님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돕는 것이 어떠한 목회보다도 보람 있는 사역이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옥 목사님이 제자훈련을 통해 사랑의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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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미션/ 2008.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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