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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목사? 인간의 기준 따른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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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옥한흠(65) 목사는 성공한 목회자로 불린다. 사랑의교회를 25년 만에 주일
신자 2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키웠고,
강남의 여러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탄을 받는 가운데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장로교단의 목사 정년 70세를 5년 앞두고 내달 21일 조기 은퇴하기로 결정, 교계의 신망은
더욱 높아졌다. 사랑의교회는 개신교 목사들이
가장 먼저 모델로 삼고 싶어하는 교회로도 꼽힌다.
 옥
목사와 사랑의교회의 오늘이 있게 한 가장 큰 요인은 그가 사랑의교회 설립 이후 계속해 온
‘제자훈련’이란 독특한 평신도 훈련이다. 평신도를 목회 대상이 아닌 예수의 제자로 훈련시켜
‘작은 예수’로 만들어 교회 운영에 동참시키는 게 제자훈련이다.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1986년에 시작된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 수료생 1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에서 만난 그는 “제자훈련을 받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교회가 성장하고
주변 교회에 좋은 영향을 미쳐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자훈련
세미나는 교파를 초월해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세미나로 꼽힌다.
그는 사랑의교회를 여러 교회가 본받고 싶어하는 데 대해 “다른 대형교회와 달리 비판할 점이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라며 “과분한 평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신교 교회의 타락과 개혁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비 기독교인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보여주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대로 바르게 살고, 신자들을 바르게 가르쳤다면 지금과는 다른 교회상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신자들이 선호하는 것만 가르치고, 서로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다
보니 교회가 세상과 비슷한 가치관을 갖는 세속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 해결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대로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는 요즘 한국 교회가 자정능력이 약화했고, 사회적 비판을 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평신도들도 성직자만 소명자이고 자신들은
자유인이라는 생각을 바꿔 스스로 소명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사랑의교회 부설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일하면서 지방 교회, 소형 교회, 미주 한인교회
등 이민 교회를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14개 개신교단의 NGO 활동 연합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으로 교회 갱신과, 교회 연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 목사는 “목사의 성공, 실패 평가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사실
목사로서 성공한 사람은 빈민촌이나 아프리카 오지의 선교 현장 등에 숨어 있다”고 ‘성공한
목사’라는 세평에 대해 손을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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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2003.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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