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교회 세대교체를 위한 공동의회 |
 |
|
| 서울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5월 4일 1~5부 예배시간에 예장합동 동서울 노회가 파송한 예종탁 목사
의 주관으로 옥한흠 목사의 원로 목사 추대건과 오정현 위임목사 청빙건을 위한 공동의회를 실시했
다. 사랑의교회 세례교인 12,074명이 참여해 진행한 이번 의회에서 옥한흠 목사는 찬성 11,726명
(97.1%), 반대 156명(1.3%), 기권 192명(1.6%) 라는 전폭적인 지지로 원로목사로 추대했다. 또 청빙
예정인 남가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찬성 11,652명(96.5%) 반대 230명(1.9%) 기권 192명(1.6%)
라는 높은 지지로 청빙을 가결했다.
한국교회 부흥원년을 이끌었던 목회자들이 하나 둘씩 은퇴하며 진통이 일어나는 가운데 정년보다 5
년이나 빨리 은퇴를 선언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옥 목사는 이번에 원로목사 추대와 오정현 목사
의 청빙가결로 완전히 목회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예종탁 목사는 ‘강하고 담대하라’는 메시지
를 통해 선지자 스바냐의 시대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타락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과 양심을 지
킨 소수의 사람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오늘날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그러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옥한흠 목사의 조기은퇴를 언급하며 시대상황과 아울러 섭섭함과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랑의교회 측에 따르면 투표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했으며 옥 목사의 은퇴에 섭섭한 마음을 그대
로 표현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교계안팎에서 높은 지지도와 호응을 얻
고 있는 오정현 목사의 이임에 다소 위안을 얻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앞으로 사랑의교회 향후 일정은 8월 중순경 오정현 목사가 귀국하면 9월~12월간 옥한흠·오정현 목
사 공동으로 목회를 하면서 모든 교체작업을 진행한다. 12월 21일 옥한흠·오정현 목사 이·취임식 감
사예배를 드림으로 세대교체의 모든과정을 마친다.
아름다운 은퇴와 후임
“제자훈련과 성령사역 잘 조화해 나가길"
남가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올 여름에 서울 사랑의교회로 올 것을 발표했다. 오 목사의 서울
사랑의교회 부임은 남가주 교계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소식이다. 오 목사
의 서울행은 곧 서울 사랑의교회를 개척하고 현재 2만여 명의 대교회로 성장시킨 옥한흠 목사의 은
퇴를 의미한다. 오 목사는 서울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와 30여 년의 깊은 교제를 유지해 왔다. 옥
목사는 고 한경직 목사 이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
런 옥 목사가 오 목사를 자신의 후임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한 시간 남짓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옥 목사는 오 목사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지난 목회와 인생,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
었다.
Q : 오정현 목사가 서울행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많은 젊은 목회자 가운데 오 목사를
후임으로 선택한 이유는?
오정현 목사는 제자훈련과 영성을 조화시키는 탁월한 목회자다. 특히 감성이 풍부하다. 제자훈련을
하는 사람들은 자칫 감성이 메마르기 쉬운데 오 목사에게는 성령의 은혜를 통해서 제자훈련을 영성
이 풍부하고 살아있는 유기체로 만드는 장점이 있다. 오 목사는 나와 제자훈련 목회철학이 완전히
동일하다. 사실 내게는 성령의 은혜를 통해 제자훈련을 영적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점이 부족했는데
오 목사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 오 목사는 감성지수(EQ)가 높은 목회자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지
도자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마다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바로 사람을 바꾸
는 사역이다.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잘 바뀌지 않는다. 교회 체질이 약해지면 교회가 부흥하지 않
는다. 이 사역을 위해서 목회자가 헌신해야 한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난 시절 동안 이민교회에
서 제자훈련 사역을 훌륭하게 전파해 왔다. 오 목사는 내 제자훈련 철학을 더욱 발전시킬 훌륭한 목
회자다.
Q : 오 목사의 서울행은 이민교회에선 커다란 손실이 아닌가?
사실 오 목사와 같은 훌륭한 리더를 우리 상황만 생각해서 한국으로 오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도 든다. 우리로서는 감사할 일이지만 이민교회로 봐서는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남
가주 사랑의교회는 물론 이민교회 앞에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오 목사보다 더 좋은 인재들이 나
타나서 이민교회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 후임목사를 통해서 남가주 사랑의교회가 또 한 차례 도약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동안 이민교회는 한국교회 지도자의 눈을 세계로 향할 수 있도록 열어 주었다. 사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매우 편협하고 고립되었다. 교단마다 갈라지고 서로 싸웠다. 그러나 이민교회 덕분에 한
국교회 지도자들의 의식이 많이 넓어졌다. 또한 좋은 인재들을 발굴해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채
널 역할을 했다. 이민교회에 감사한다.
Q : 오 목사의 서울행에 남은 장애는 없는가? 또한 앞으로 계획은?
이제 오 목사가 오더라도 서울 사랑의교회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사실 3년 전부터
나는 사랑의교회 교인들에게 오 목사의 부임을 조금씩 준비시켰다. 3년 동안 보슬비처럼 사람들에
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제는 교인들이 오 목사의 부임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오 목사는 20년 넘
게 해외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을 익혀야 한다. 한국적 센스를 지녀야 한다.
오 목사 부임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로 공동의회를 열어야 한다. 오 목사가 오기 직전에 하는 방법
과 오 목사가 온 뒤 성도들이 오 목사에게 은혜를 받은 뒤 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 목사가 온 뒤 연말까지 함께 목회를 하고 이후에 한 발짝 물러서서 그 동안 하지
못한 사역을 하고 싶다. 그 동안 많은 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실시해 주기 원했다. 시간이 나면
앞으로 지방교회나 작은 교회, 제자훈련이 필요한 교회에 찾아가 섬기고 싶다.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이민교회를 다니면서 사람을 변하게 하는 사역을 지속하고 싶다.
Q : 오 목사와는 사제지간 이상의 깊은 관계인 것으로 안다. 어떻게 오 목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오 목사와 30년 넘게 관계를 지속해 왔다. 70년대 초반 내가 성도교회 대학부를 담당했을 때 오 목
사는 내수동교회 대학부원으로 내게 자주 찾아와 지도를 받았다. 본격적으로는 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78년에 오 목사가 내수동교회 대학부 전도사로 사역할 당시 나를 초청해 수양회를 했었다.
그때 30여 명의 내수동교회 대학생들이 많은 변화를 받아 지금도 기독교계 리더로 사역하고 있다.
그 뒤 네 번 더 수련회를 인도했다.
내가 사랑의교회를 개척했을 때 창립예배 당시 오 목사가 내수동교회 성가대를 이끌고 와서 지휘를
하며 우리를 축하해 줬다. 이후에도 계속 관계를 유지했고 오 목사가 미국으로 이민가서 남가주사랑
의교회를 개척할 때 6개월 정도 사랑의교회에서 인턴십을 했다. 오 목사는 내 제자훈련 철학을 가
장 철저히 계승한 사람이다. 오 목사와 같은 후배(제자)를 둔 것에 하나님께 감사한다.
Q : 지난 시절 동안 사역을 통해서 과연 진정한 목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4년간 사랑의교회에서 목회했다. 목회란 평신도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겠다는 이상적
목표를 설정해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절대의 목
표를 놓고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오로지 천당가는 것만을 위해서 신
앙생활을 하고 있다. 다분히 기복적이다.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다. 제자훈련은 바로 성도들에게 목
표의식을 심어주는 작업이다.
나를 포함해 모든 인간들은 불완전하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완전한 표준이다. 하나님은 성도들
에게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서 그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기를 원하신다. 제자훈련은 성도들이 목
표를 향해 살면서 세상에서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작업이다. 24년 간 목회를 하면서
사람이 변하고 구원받고 주님께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다.
Q : 그 동안 크리스천들의 사회의식이 부족하지 않았는가?
그 동안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바로 크리스천들이 사회에 다른 면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양한 사회 문제에 기독교적인 해답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를 모든 크리스천들은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 사회가 썩을 때는 교회가 치유해야 하는데 오히려 크리스천들이 비
난받는 상황 속에서 역부족을 느낀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Q : 대부분 목회자들이 70세까지 사역하는 데 비해 조기 은퇴(65세)를 결정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조기은퇴와 관련해 특별한 철학이 있는가?
목회자 은퇴와 관련해서는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다. 목사가 은퇴 정년인 70세까지 교회에 머물러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교회도 많다. 그러나 사랑의교회는 덩치가 크고 교인들이 변화에 민감하며 영적
으로도 생기 발랄하다. 한없는 은혜를 요구하는 살아있는 공동체다. 이런 공동체는 목회자가 너무
나이가 들면 피해를 본다. 목사가 늙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교회도 늙어간다. 이런 교회에서는 교역자
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 지도자의 리더십을 물갈이해서 다음 세대를 세워야 한다. 65세에 정년을 한
다고 해도 눈물 흘리는 성도들이 없어서 섭섭했다(웃음). 그러나 사실 속으로는 많이 울었을 것이
다. |
|
| 크리스챤뉴스위크/ 2003.05.19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