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대통령은 수백년간 지속돼 온 인종차별의 장벽을 없애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산적한 정치·경제·사회문제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후임자를 세웠지요. 하물며 있다가 없어지는 세상의 지도자도 이 런 모습을 보이는데, 교회 지도자가 이 정도 모습도 보이지 못하면 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옥 목사는 사도 바울과 빌립보교회의 관 계에 관한 빌립보서를 인용, “성도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은 추억이 곧 행복이었다”며 “함께 복음을 전하고, 여러 어려움에 맞서 함께 싸웠 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 12명으로 시작한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지난 89년 갑작스런 병고로 15개월간 목회 활동을 할 수 없었던 때를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옥 목사는 “교회는 사임하지만 항상 여러분과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후퇴 없이 전진하는데 노력 하겠다”며 “여러분들의 감사와 기쁨의 감미로운 환상곡을 들으며 물러간다”고 말했다.

옥한흠 목사는 퇴임 후 ‘국제제자훈련원’을 맡아 은퇴 전만큼 바쁜 생활을 보낼 예정이다. 옥 목사와 후임 오정현 목사는 이날 자신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실은 2004년도 달력을 신도들에게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