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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신학이 살게하라’ 월간 ‘기독교사상’ 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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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는 신학교의 신학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학과
목회는 두 날개지만 현실적으로 ‘목회 따로,신학 따로’의
이중적 현상이 한국 교회와 신학교내에 심화돼 있다. 이런 가운데 월간 ‘기독교사상’이
‘신학교에 신학이 살게 하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옥한흠(한목협대표회장) 유경재(안동교회) 목사 등 목회자와 김경재(한신대) 왕대일(감신대)
교수 등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늘의 신학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한국 신학교와 교회내에 올바른 신학 즉,신앙과 삶을 일치시킬 수 있는 신학이 정립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신학은 교회를 통해서 말해져야
하는데도 신학자들의 반 이상이 목회 현장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학자들은
목회현장과 동떨어진 외국 신학을 번역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오늘의 한국 교회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들과 맞닿는 지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학자와 목회자,신학교 강단과 교회 강단 사이에는 상호 존중과 긴밀한 협동,적절한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신학교에
있는 교수들만 신학자가 아니라 목회하고 설교하는 모든 목회자가 신학자”라면서 “목회자들이
신학자 입장에서 신학자들이 해야 할 일을 되새겨주는
상호 협동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학자들은 서로의 신학을 인정하면서
존중하는 가운데 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옥 목사는 “진짜 신학을 배운 사람들은 뿌리가 있기 때문에 교회에 와서 응용할 만한 것이
전혀 없어도 목회를 잘한다”면서 “현재 신학교가 실천신학
분야에서 교회와 담을 쌓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또한 신학교가 교단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학자들이 언론에 칼럼 하나라도 잘못 쓰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한국 신학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유 목사도 “신학교에서는 보다 철저하게 신학을 가르쳐서 그 신학이 목회의 밑받침이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면서 “신학자들이 교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발언하는 자유로운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학교 난립에 따른 신학생의 질적 저하와 이에 따른 목회자의 전반적인 자질 부족 등도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옥 목사는 “신학교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목사가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하면서 신학생들이 교수들로부터 영적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신학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왕교수는 “교회가 무엇인지,교회가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를 아무리
신학교에서 가르쳐도 신학생들이 목회 현장에 나서면
모두 잊어버리고 성공만을 위해 달리고 있다”면서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관이라는 인식이 신학생과 목회자들에게 철저하게 박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목사는 “한국 교회의 하나 됨이라는 좌표에는 하나될 수 없도록
만드는 신학적 긴장과 갈등도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가 신학적 측면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연합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양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양육하는 것은 목회자가 진보적인 신학교육이나 보수적인 신학교육을 받았는가 하는
문제들과는 무관하다”면서 신학은 상대적이지만 복음의 생명만이
영원하기 때문에 다른 신학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도 연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옥 목사는 “교회의 힘은 목사의 강단 설교가 아니라 평신도의 삶”이라면서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을 따로 하는 절망적인 한국 교회의 현상을 신학교가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절실하다며 신학교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학적
차원에서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도록 당부했다.
유 목사는 “오늘날 교회와
신학은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소수의 의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대중의 구미에 자신을 맞춰 나가고 있다”면서 “신학과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영적 양식을 제공하고 사회적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발언을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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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2004.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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