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활절 좌담회] “나부터 회개…국민화합 힘모으자” |
 |
|
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여명의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2004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린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총선 직전에 드리는 대규모 연합예배이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산재한 가운데
드리는 예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어렵고
힘든 시대에 기독교인들은 어떤 신앙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본보는 고난과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신앙 안에 바르게
모셔들이기 위한 부활절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좌담회에는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설교자 옥한흠 목사,대회장 김진호
목사,상임총무 한창영 목사가 참석했다.
- 오늘의 시대적 상황에서 부활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간직해야 합니까.
김진호 목사 = 예수의 부활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이며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을 안겨준 영원한 진리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과학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다 해도 부활의 진리는 역사적인 사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성도들은 날마다 부활 신앙으로 거듭나야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세속에 휩쓸려 힘겹게 산다고 해도 우리는 영원한 부활을 소망하며 항상 기뻐하면서
범사에 감사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옥한흠 목사 = 고난을 이기고 인류에게 소망을 준 부활은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큽니다.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직면한 이 고비와 어려움을 잘 넘기면 모두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빛이 돼야 합니다. 교회가 이런 자세로 앞서간다면 가정과 사회,나라가 차츰 이 병든 상태에서
치유되고 변화될 것입니다.
- 부활절 연합예배는 무엇보다 한국 교계가 화합과 일치를 추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올 연합예배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입니까．
한창영 목사 = 국민화합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새로운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지역간 계층간 노사간 노소간
갈등 뿐만이 아니라 이념적 갈등까지 겹쳐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참으로
국민화합이 중요한 때입니다. 한국 교회가 앞장서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화합을 이루자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 올해 설교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예년보다 10분 정도 설교가 길어진 것으로 아는데…
옥 목사=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이기에 교회가 국가를 위해 힘을 모으고
국민이 새로운 희망과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한국 교회여 다시 일어나자!’가 설교 제목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을 본문으로 한국 교회가
그동안 예수님께서 계셔야 할 자리를 모두 빼앗아 버렸는데 이제 회개와 갱신을 통하여
예수님이 계셔야 할 그 자리를 돌려드리고 교회는 교회답게
교회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자는 것입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기독교인부터
스스로 변화되고 자세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올해 부활절 연합행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습니까. 특기할 만한 것을 소개해
주시죠.
김 목사 = ‘부활의 영광! 민족의 소망,교회부흥,환경회복’이 주제입니다. 올해 부활절은
1904년 원산 부흥운동 100주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 교회가 바닥을 치고 일어나 새로운 부흥운동의 원년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놀라운 성장과 부흥을 이루었지만
그 뒤안길에는 갈등과 분열,그리고 주관적인 교회 운영으로 조국의 등불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난날의 부정적 요인을 과감하게 회개하고 개혁과
갱신을 통하여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가 새로운 부흥운동을 일으켜야 합니
다.
한 목사 = 한부연에서는 두 가지의 큰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민족화합을 위한
십자가 대행진이며 또 하나는 새생명 대축제로서
민족화합을 위한 기도운동입니다. 지난 2월25일 제주도 서귀포를 출발한 십자가 대행진팀은
가는 곳마다 교회와 성도는 물론 국민의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생명 대축제로 민족화합을 위한 기도회는 정치지도자,교계지도자,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기도회 등을 개최하면서 한국
교회에 기도의 불을 지폈다고 봅니다. 부활절 문화 확산을 위해 부활절 카드 나누기 운동과
부활절 장식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민영 교도소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아카페선교회와 공동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 총선을 앞두고 시국이 어지럽고 이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큽니다.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옥 목사 = 우리 사회는 그동안 부도덕한 정치에 비윤리적인 기업,
무책임한 기득권층 등 모두 병을
앓았습니다. 이제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모두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문제가 비롯된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만 제대로 소망을 가졌어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지 않았다는 인식 아래 기독교인부터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화합의
역사를 위해 자신을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김 목사 = 한국 교회 성도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시국이 어지러운
책임이 비단 위정자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선택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습니다. 소신도 없고 철학도 없이 그저 해바라기처럼
여론만을 의식하는 정치꾼들을 누가 선택했습니까? 그리고
세상의 소금도 빛도 되지 못한 것도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고 사회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특별히 4·15 총선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과 정당을 선택하여 의회로
보내야만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 성도들의 대사회 참여와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 목사 = 교회는 그 시대와 그 사회,국가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이
성경을 근거로 해서 교회에서 실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이 정직과 청결과 섬김과 절제와 화합의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회의 변혁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성도들에게 사회참여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부활절 예배 헌금은 어떻게 사용됩니까.
김 목사 = 올해부터 부활절 연합예배 헌금은 일회적으로 어떤 곳에 쓰여지기보다는 기독교
문화 창달과 보급에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복음화는 문화정복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 기독교 문화는 거의
없습니다. 기독교 문화 창달과 보급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보급하는 일에는 많은 재물과 시간과 사람이 필요합니다.
- 지난해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참석자 수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올해 참석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한 목사 = 지난해는 참으로 암담했습니다. 날씨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유일하게 부활절에만 연합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이 연합예배는 한국 교회의 연합과 한국 교회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아울러 한국 교회의 위상을 우리
사회에 알리는 바로미터입니다. 지난해 한국 교회의 위상은 말할 수 없이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매년 드리는 이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 교회 전체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많이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옥 목사 = 11일 모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으로 나와 함께 예배
드리고 부활의 감격과 기쁨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부활의 감격과 은혜를 깨닫고 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회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이번 연합예배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민족에게 소망을 주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정리 = 김무정기자 moojeong@kmib.co.k
|
|
| 국민일보/ 2004.04.0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