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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목협 대표회장 연임 옥한흠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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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에 연임된 옥한흠 목사를 6월 21일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실에서 만
났다. 이 자리에서 옥 목사는 세례교인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여 세례교인 의무금을 ‘정확하
게’ 완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옥 목사는 의무금 완납과는 별개로 세례교인 의무금에 대한 개선
점을 피력했다.
사랑의교회가 총회에 세례교인 의무금을 완납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총회결의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우선 내기로 했다. 그리고 기왕 낼 바에는 정직하게 해야겠다는 뜻에
서 세례교인 수를 한명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집계했다. 3만 500여명 재적교인 중, 세례교인은 1
만 5247명이라 그대로 낸다. 그렇지만 총회가 지역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장로교회의 정신인
데, 마치 지역 교회가 총회에 종속되어 세금이라도 내야 되는 것 같은 분위기에 대해서는 근본적으
로 동의할 수 없다. 제도를 보완하여 계속 시행하려면, 총회가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총회본부와 기독신문사와 신학교, 그리고 여러 산하기구들이 21세기형으로 체질개선 하는
데 전향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총회 재정운용의 합리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상비부
회의하고 교통비와 식사비 지출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은 지역 교회를 우롱하는 것이다. 회의를 최소
화하고 재정도 투명해서 교단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스스로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정책 수립과 집
행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교회는 교회대로 세례교인 수에 대한 투명성이 없다. 규모가 좀 있는 교회들 대부분이 정확
한 통계를 갖고 세례교인 의무금을 낸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런 상태로라면 세례교인 의무
금 제도가 각 교회로 하여금 정직하지 못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금번 총회에서 ‘세례교인 의무금 제도’에 대한 재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교단이 지 교회로부터 재
정적 부담을 지울 필요가 있다면, 그 당위성과 설득력을 갖고 추진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재정의
투명성과 합리성, 그리고 생산성이 보장된다면 모든 교회들은 기쁜 마음으로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
다.
한목협 대표회장에 유임되었다. ‘교갱협’과 ‘한목협’ 대표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 왔는데, 이 시
점에서 두 단체를 다시 한번 자리매김한다면?
‘교갱협’의 외침이 허공에 흩어지거나 중단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되겠
다’는 자성의 소리가 교단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변화와 회복의 증거라
고 생각한다. 그 결실의 하나가 총회 임원 제비뽑기 제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교단의 몇가지 폐단
이 고쳐지고 회복되어야 하는데 교갱협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평가를
들으면서 ‘교갱협’이 그동안 무위도식한 것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된다. 일각에서 교갱협이 ‘왜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있지만, 교갱협은 과격한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교갱
협의 취지는 ‘비판’이 아니라 교단의 ‘발전’을 돕는 데 있다. 그리고 의식있는 젊은 목회자들
이 계속 가입하면서 교회갱신의 풀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목협의 역할도 교갱협의 역
할과 동일하다. 오늘의 교회를 뒤집어엎자는 것이 아니고, 각 교단의 갱신 그룹들의 힘이 되어 주자
는 것이 한목협 출범의 취지다. 각 교단의 신선한 소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이 되어주자
는 것이다.
교갱협과 한목협의 가장 바람직한 목표이자 궁극적 이상은, 두 단체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목협’과 ‘교갱협’ 활동을 해오면서, 한국 교회의 여러 가지 변화를 느낄 것 같다.
한목협이 출범하기 전에는 교계에 보수와 진보의 선이 뚜렷했다. 보수에서는 복음전도에만, 진보에
서는 사회운동에만 치중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보수권에서도 사회문제에 대한 자각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목협이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교단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보는 시야
가 상당히 넓어지고 거시적이 된 것 같다. 한목협 안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벽이 이미 무너졌다.
한목협 대표회장으로 새 회기에 가장 역점을 둘 일은 무엇인가?
교회의 일치(연합)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적인 상황이나 한국 교회의 상황
에서 개신교가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덩치는 크지만 아무도 교회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한국 교회가 당하고 있는 이상, ‘한기총’도 ‘교
회협’도 존재의미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목협’의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한 것은 지금까지는 한기총과 교회협 두 단체에게 ‘하
나 되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두 단체 모두 기득권을 포기하려하지 않고 너무 정치적이었
다. 이제는 각 교단에서 교회 일치(연합)를 위한 특별(전권)위원회를 만들어 그들이 모여 해결책을
내놓도록 해야한다. 이제는 교단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각 교단에 보낼 것
이다.
금년 총회를 앞두고 교갱협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무엇인가?
제비뽑기를 준비하는 선관위와 그 위원들을 격려하는 광고를 기독신문에 낼 것이다. 제비뽑기를 통
해서 교단이 이제 변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도록 뒷바라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비뽑기를 폄하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시행해보면 보완할 것이 무엇인지 나올 것이다. 완벽한
제도는 없으니까. 제비뽑기에 대한 일각의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 교갱협은 제비뽑기 선거
제도의 정착을 위해 적극 도울 것이다.
지난 5월 25일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사역
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예상을 못한 일인데, 금년 초에 연락이 왔다.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해서 받긴 받았
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우선 한국 교회에 대한 세계 교회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
다. 또 한 가지는, 제자훈련이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 공식적인 권위있는 신
학교가 인정을 해 주었다는 점에서 제자훈련 사역에 다시 힘을 싣게 되었다는 점이다. <평신도를 깨
운다> 영어판이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관계하는 한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판될 것이다. 한국 교
회의 보이지 않는 내적 잠재력과 가능성을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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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신문 / 2001.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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