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당, 성급한 변화 시도는 금물 -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
 |
|
 지난
1년 한국 사회는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고, 온 집안 식구가 간병에 매달려 가세가 기우는
줄도 모르고 허둥지둥한 모양새였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대통령과 야당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국민 불안만 높아졌고, 나라는 밑빠진 배처럼
침몰하기 직전이었다. 일단 여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앞으로 정치가 안정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불안한 측면도 있다.
거대 여당이 국정을 한쪽으로 몰아가면 곤란하다. 선거 결과에 흥분하기보다 하루빨리 냉정을
되찾아 도탄에 빠진 민생을 살려야 한다. 그게 바로
이번 총선에 담긴 국민의 한결같은 뜻이다. 급증하는 실업자, 무섭게 치고 들어오는 중국 경제,
안개 속에 빠진 남북관계 등을 풀어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중요한 건 조화와 균형이다. 여당은 절대 성급한 변화를 시도해선 안 된다.
지난 40년간 굳어온 보수 계층의 의식은 일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은
인내할 필요가 있다. 임기 중에 모든 걸 해결하려는
'대통령 병'을 잊어야 한다. 개혁의 속도를 '슬로 다운'하지 않으면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기
어렵다. 국정 학습 기간은 지난 1년으로 족하다.
|
|
| 중앙일보/ 2004.04.16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