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목사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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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TART] 원로 종교인 대담 옥한흠 목사 - 설정 스님

동아일보

200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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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전도하고 말씀대로 살게하자"

국민일보

200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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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참여' 최대 개신교 NGO 뜬다

중앙일보

200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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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한흠 목사, 한국교회의 침체 불치병 진단

크리스챤 뉴스…

2004.11.10

171

기독교NGO '기독교사회책임' 11월 22일 창립

뉴스앤조이

2004.11.09

"가서 전도하고 말씀대로 살게하자"

국민일보 창간 16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원로 옥한흠(전 사랑의교회 담임ㆍ한목협 대표회장)목사를 만났다. 지난 시절 복음주의 운동의 기수로 사랑의교회를 담임하면서 제자훈련을 통한 평신도의 각성을 외쳤던 옥 목사는 지난해 40대의 오정현 목사에게 목회 리더십을 이양하며 한국교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줬다. 평생 한국교회 갱신과 부흥을 간절히 소망했던 옥 목사는 하루빨리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스스로 새로워지는 자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16년동안 한국 교회를 대변해 온 국민일보가 한국교회와 사회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의교회에서 은퇴한 이후 1년 반이 지났습니다. 무척 건강해 보이십니다. 평생 사역하신 교회의 일선에서 떠난 뒤에 허전함을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일단 대형교회 목회자로서 사역의 짐들을 벗어 놓았다는 자체가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사랑의교회에서 3,4년 동안 후계 문제를 놓고 준비하면서 마음을 완전히 비웠기에 허전한 마음은 없습니다. 무거운 짐들을 벗어 놓고 쉬는 것과 같은 기분입니다. 일반 사회에서 직장 은퇴 연령이 50대 중반만 되어도 성적이 좋다고 말하는데 목사가 60대 중반까지 사역했으면 됐지 뭘 바라겠어….

▲최근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과거보다는 10년 이상은 젊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60대 목회자들도 50대와 같이 건강한 모습인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나 일찍 은퇴하신 것 아닙니까. 사실 체력만 허락한다면 목회적 경륜이 최고조에 오른 60대에 목회의 정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도 보이는데요.

-일면 맞는 이야기 입니다. 내가 목회자로서 판단할때 몸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 나이들어서도 담임목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지금은 사람들이 몸 관리를 잘해 70대가 과거 50대와 비슷하게 건강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시대 성향에 따라서 드러나는 세대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세계화 추세속에서 그만큼의 경쟁력을 지니려면 나이가 젊어져야 합니다. 세계화의 무한경쟁속에서 뛰기 위해서는 몸은 물론 사고까지 젊어야 합니다. 우리 60대가 과거보다도 건강해 졌다고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젊은 세대들 처럼 휴대폰을 가지고 장난하거나 인터넷에 몰입하지 않습니다. 오프라인 세대는 뒤 따라 오는 온라인 세대를 이끌어 갈 만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저와 같은 연령의 사람들은 오프라인세대에 익숙한 습관에 젖어 살아 나갑니다. 이것이 다음 세대와 잘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시기를 정해놓고 은퇴하는 것이 비현실적이고 손해 보는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시니어 리더들이 건강하다고 해서 젊었을 때 자기가 맡은 목회를 계속 더 해야 한다는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목회의 대상은 시니어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니어들은 뒤따라 오는 세대를 이끌어 갈 만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사고와 문화의 차이,세계화 추세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세대로는 역부족입니다. 시니어는 자기에게 적합한 사역으로 옮겨야 합니다. 자기 나이와 경륜에 맞는 일이 있으면 80까지 가더라도 그 일에 리더십을 행사하면 됩니다. 그것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생산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도 사치스런 이야기입니다. 국내에는 막상 교회를 그만두면 할 일 없는 목회자가95%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은퇴를 해도 할 일이 앞에 있는 사람에게나 통하는 말이지 모든 교역자들에게 맞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 이야기는 도시교회와 규모가 큰 교회를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 시골이나 지방에서는 오히려 경륜있는 목회자거 더 필요합니다. 그 곳에서는 나이를 제한 해서 사역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은 인력낭비라고 봅니다.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 부임이후 7000여명이 등록하는 등 새로운 활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리더십 이양 과정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고작 1년반을 가지고 오 목사를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사실 아무도 오 목사가 내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지난 1년 반은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를 배우고 파악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사역에서 부족한 부분을 오 목사가 보완하면서 교인들을 영적으로 만족스런 단계로 끌어오르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오 목사는 열정적인 찬양과 뜨거운 새벽기도 등 내게 부족한 부분을 교인들에게 보충해 줬습니다. 만족을 줄 수 있을 만큼 보완해 줬습니다.

▲오정현 목사는 옥목사와는 성격적으로 대조적인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리더십에서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서 충돌되는 측면도 있을텐데요.

-오 목사는 감성적이며 외향적인 리더십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성적이며 이성적 리더십을 지닌 나와는 차이가 있지요. 이 말속에 여러가지가 내포돼 있습니다. 오 목사는 사실 복이 터진 사람입니다.(웃음) 사랑의교회는 외향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랑의교회에는 전임자인 나의 리더십과 오 목사의 리더십이 조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지요. 지금은 부임 초기라 오 목사의 리더십이 특장이 되어서 나아가고 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오 목사의 리더십은 나의 리더십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성숙되어 갈 것입니다.

오 목사는 짧은 시간동안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다른 목회자라면 3년 걸릴 일을 1년으로 단축했으며 그 것이 오 목사가 사랑의교회 후임자로 자리 매김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오 목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도 빨리 노출됐습니다. 사랑의교회를 위해서는 좋은 현상이지요. 오 목사 개인적으로도 사랑의교회 지도자로서 장거리 마라톤을 할 때 손질하고 보완할 점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 목사와 나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오 목사의 성공은 나의 성공이며 그가 실패하면 나는 교인들에게 죄인이 됩니다. 교인들은 나를 믿고 오 목사를 100% 받아들였으니까요.

▲오 목사가 부임한 이후 혹시 다투신 적은 없었습니까.

-오 목사는 나를 끔찍히 위합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솔직한 이야기를 자유스럽게 합니다. 교회를 위해 필요하다면 사심없이 이야기 합니다. 오 목사를 질책한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가 열려 있다는 증거입니다. 오 목사도 내가 못마땅 하면 자기 소리 할 때도 있습니다. 서로 열려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왜 저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나”라면서 서로를 읽는 마음이 있습니다. 눈치를 보고 조심하기 보다는 교회 위해서라면 항상 할 말 하며 함께 손잡고 나아갑니다. 우리 사이는 다른 교회에서 생각하는 전임자와 후임자간의 정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기자는 최근 사랑의교회에서 가진 오정현 목사 초청 목회자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때 오 목사가 대화 장소에 오기 전 다른 목회자들이 “원로 목사를 모시고 있는 후임 목사들은 스트레스로 어금니를 꽉 쥐고 있어서 이빨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농담을 했다. 그 같은 대화를 모른 채 오 목사가 들어와서는 “내가 요즘 이빨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예요”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진 일이 있다. 그 이야기를 옥 목사에게 해 주며 “오정현 목사가 요즘 이빨 치료 받는다면서요…고 말하자 옥 목사는 파안대소를 하면서 “그 사람이 요즘 이빨 치료를 받고 있지”라고 말했다. 서로 가깝게 교제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자가 본 오정현 목사는 진실로 옥 목사를 사랑하며 존경하고 위하는 목회자였다.)

▲국민일보가 창간 16돌을 맞았습니다. 국민일보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말해 주시죠.

-지난 16년간 국민일보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한마음이 되어서 국민일보를 성원하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제 국민일보는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 지도자와 책임있는 평신도들은 국민일보를 보지 않고는 한국과 세계교회 정보를 쉽게 접하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국민일보는 대 사회적으로 한국교회의 입장을 천명할 수 있는 독보적인 채널이 됐습니다.이런점에서 국민일보가 한국교회를 위해 귀한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일보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현재 한국교회는 과거보다 좀더 어려운 시점에 서 있습니다. 침체기가 너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왠만한 군소 신학교에는 신입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되어갈 지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모든 생각들을 결집시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데 기여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평신도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는데 국민일보가 일간지로서 역할을 해 주기 바랍니다.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요즘 교회가 사회적인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과거 한국사회의 개혁을 선도했던 교회가 이제는 개혁을 요구받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같은 시대에 우리가 살길은 무엇입니까.

-3가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먼저 교회가 하루 빨리 스스로 자정 능력을 갖고 갱신해야 합니다. 세상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우리가 회개하고 스스로 고치고 다시 새로워지는 치열한 자기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교파와 신학 배경,역사와 이념을 뛰어 넘어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작업을 해야 한다.교회가 힘을 잃어가는데 교회내적으로 사분오열되어서는 도저히 힘을 모을 수 없습니다. 셋째는 평신도를 사회에서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예배 드리기위해서 모였다가 흩어지는 평신도들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그리스도 제자로 제 몫을 하는 평신도들로 키워야 합니다. 사람을 키우지 않는 교회는 역사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최근 내년 1월에 공식 출범할 기독교NGO인 기독교사회책임에 대해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옥 목사께서 기독교사회책임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요.

-기독교사회책임에 공식적으로 나설 생각은 없습니다. 이름을 내걸고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사회책임은 목회자들이 아닌 평신도 들의 NGO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교역자들의 역할이 최소화 된 평신도들의 사역이 되어야 합니다. 사실 현재의 상황을 살펴 볼 때 기독교사회책임의 탄생은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독교는 한국사회에서 나라의 방향을 좌우할 오피니언 그룹으로 가장 막강한 그룹입니다. 나라가 어려워진 마당에 공식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기독교가 어떤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지금의 현상에 먼산 불보듯 가만히 있다는 것은 모순이지요.

그러나 기독교의 사회책임을 논하는 자리에 목회자가 전면에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위험한 일 입니다. 현정부와 현실에 대한 기독교계의 평가와 견해는 다양합니다. 극좌에서 극우까지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된 이후에 기독교사회책임이 탄생한다면 교회의 지도급 목회자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서로의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해서 공통분모를 만들수있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적합한 프로세스가 생략되어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뜻이 있는 몇 분이 깃발을 들었습니다. 거기에 기독교라는 이름을 달고 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세상이 다 아는 몇 목사가 깃발 드는 식의 운동은 안됩니다. 지방과시골 등 다양한 목회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줘야 합니다. 사실 극좌건 극우건 모두가 염원하는 공감대는 하나입니다. 나라가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그 공감대를 중심으로 우리가 뜻을 모아 무엇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할까를 이야기 한다면 길이 열릴 것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출발하는 운동이기에 교역자들은 조금 뒤로 물러서서 평신도 지도자들이 결집해서 손잡고 마음껏 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유익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기독교사회책임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참석하면 교계가 더욱 어려워 질 것입니다. 극우는 극우,극좌는 극좌대로 돌멩이 질을 할 것입니다. 내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걱정했습니다. 참고로 한목협 에는 극좌와 극우가 모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인들의 고약한 점 가운데 하나가 협력하는 것보다 씹기를 잘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교계안에서 더 그런것 같다. 이런 면에서 절제를 하기 바랍니다. 내가 극우에 있다 해서 중도 노선을 내 세우며 제대로 역할을 해보려는 사람을 무조건 방해하고 매도 해선 안됩니다. 극좌가 있다면 극우와 중도도 존재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채널이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 힘을 합칠때는 힘을 합하는 아량과 포용력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계에서 이점이 잘 안된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현재 한국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올바른 교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정치와 경제,사회적인 상황은 국민들과 교회가 잘못해서 일으킨 문제라기보다는 순전히 정치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대통령 이하 집권층들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들입니다. 90%가 정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교회가 어떤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책임있는 자리의 사람들 위해서 기도하는 수밖에 없지요. 제발 더 이상 나라 어렵게 하지 말고 잘 지도해 달라고요. 통치자와 집권층이 이념적 차이를 넘어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희망의 정책을 내 놓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정부가 미흡했습니다. 아무튼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좌파이건,우파이건 나라를 살리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지난 시절 옥 목사께서는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들을 깨우는 사역을 실시해 왔습니다. 제자훈련 사역은 앞으로도 유용한 사역의 방법론이 되겠습니까?

-‘평신도를 깨운다’는 제자 훈련에 관한 책을 쓴 지 20년이 됐습니다. 목회의 본질은 성도들을 예수 닮은 제자로 만드는 것 입니다. 그 주장이 성경적이고 신학적으로 검증된 것이라는 근거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감사한 것은 20년이 지난 지금 제자훈련에 대한 열기가 가장 뜨거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0년동안 제자훈련으로 씨름하며 성공을 거둔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에는 해산의 진통이 있습니다. 진통을 겪고 옥동자를 분만한 많은 교회들이 나오는데서 희망을 찾습니다. 제자훈련 사역은 지금부터 입니다. 제자훈련 사역은 국내를 넘어 일본과 중국, 인도,동남아 지역 등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목회란 무엇입니까?

-목회란 간단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제자삼으라고 말했습니다. 가서 전도하고 교회 공동체를 만들며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합니다. 말씀을 가지고 철저하게 성도를 세워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 다운 인격과 삶을 살수 있도록 성도들을 세우는 것이 목회의 본질입니다. 사도 바울도 골로새 교회에서 목회 할 때 그렇게 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목회 비전을 성도 각 사람을 그리스도를 닮은 온전한 자로 세우는 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적인 목회를 보면 이런 목회 본질에서 거리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서글플 때가 많습니다. 4,50년전에는 제자훈련이란 말을 하지 않아도 목회 자체가 교인들을 세우는 것이었으나 한국교회가 부흥기를 맞아 물량주의에 빠지면서 목회의 본질이 퇴색됐습니다.성도 한 사람을 예수가 원하는 사람으로 세우는데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라 양적 전도와 교회 부흥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지요.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목사님은 지난시절 성공적인 목회 사역을 펼쳤습니다. 목회에는 세속적인 성공이 있을 수 없지만 목회 성공의 비결을 굳이 말하신다면 무엇입니까?

-외길로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건물과 조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들어 남기는 것입니다. 주님이 성경을 통해서 만들기를 원하는 성도를 어떻게든 세워보자는 생각으로 25년 외길을 달려왔습니다. 지도자의 목회 철학이 평신도 삶의 철학으로 전환되어서 그들의 생을 지배할 수 있다 면 그 목회는 100명을 데리고 한다고 해도 성공적인 목회 입니다. 그 100명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열매를 맺을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목회를 완벽하게 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말씀대로 100% 순종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내가 확신히는 방향으로 달려왔다는 것이 내 목회의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사실 교인이 1000명만 모여도 목회자는 밖으로 도는 목회를 하기가 쉽습니다. 열심히 집회에 참석하고 감투를 쓰고…. 아직까지 나는 노회장 한번도 못해 봤습니다. 모든 힘을 집중해서 성도 하나 하나를 주님이 원하는 사람으로 세우는 일에 전력을 쏟아보겠다고 결정하고 밖으로 돌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국제제자훈련원을 통해서 제자훈련 목회를 하는 교역자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역을 할 예정입니다. 은퇴한 이후 지난 일년동안 너무 풀어져서 아직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교회갱신협의회와 한목협 회장직이라는 짐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민입니다. 일단 책임 지고 있으니 한국교회 갱신과 일치를 위해 제 역할 하려 최선 다할 것입니다. 연변과학기술대학 이사장과 국제 오엠이사장직도 계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이태형기자

국민일보/ 200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