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목사는 "인간이니까 섭섭한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 말리면 고민할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너무 편하고 기쁘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로서 사랑의 교회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남게 되고, 교회 바깥 일에 좀더 전념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옥한흠 목사는 수년 전부터 조기은퇴 의사를 밝혀왔다. 작년부터 남가주사랑의교회를 시무 하는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내정하고 은퇴 준비를 해왔다. 교인들에게 설교를 통해서나 서신을 통해서 이와 같은 방침을 주지시켜왔 다. 옥한흠 목사는 "그 사람(오정현 목사)을 후임자로 세울 것이냐 안 세울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별로 고민을 한 적이 없 다. 기정사실로 계속 생각을 해왔고, 타이밍이 되니까 이제 클로즈업시킨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교인들도 오정현 목사가 후임이 되는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사랑의교회를 오랫동안 사역했던 교역자들도 나름대로 모습으로 거 취를 정하는 등 오정현 목사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이 자연스레 이뤄져 왔다. 오정현 목사는 올해 8월에 한국에 들어와 연 말까지 옥한흠 목사로부터 리더십을 이양받고 내년부터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될 예정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심장이식론'과 같은 논리로 담임목사 세습이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이 다. 사랑의교회처럼 제자훈련을 고유마크로 삼고 있는 특별한 교회에서, 같은 목회철학을 공유한 목회자를 후임으로 선정하는 것은 현 실적으로 불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이 얼마나 민주적으로 진행되었는지, 교회의 주인으로서 교인들의 의견이 얼 마나 성의 있게 반영되었는지 하는 점들이 선명하게 드러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목회철학을 가졌다고 하는 심장이식론 과 같은 논리를 갖고 후임목사 선정을 독단적으로 폐쇄적으로 추진하는 교회들에 본의 아니게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 이다.

한편 옥한흠 목사는 국제제자훈련원 원장직을 맡으면서 국내·외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 훈련사역을 보급하고 확산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교회 내 복지관에 자리잡고 있던 국제제자훈련원의 사옥을 따로 짓고 있으며, 옥한흠 목사도 그 곳에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