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한 생각은 안드시나요?
당연히 내려야 할 결단이고, 당연히 가야할 길이니까 하나님께 영광이고 교회에 은혜가 될 수 있다면 감사하죠.

공동의회 의안 통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교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기 의사를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터를 닦았습니 다. 간접적으로 알리고, 정보를 통해 준비할 수 있도록 했죠. 교인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모두가 이것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길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공동의회였다고 생 각합니다.

원로목사 추대 찬성이 97% 였는데, 섭섭하지 않나요?
교인들은 솔직하게 X를 치고 싶어했지만, 성숙한 결단이었습니다. 수 천명의 순장들이 함 께 순종하면서 같이 걸어가기 위해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조기은퇴를 결정한 이유는?
조기은퇴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2001년부터였고, 당회에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 리고 2002년도에는 순장들에게 편지를 통해 의견을 밝혔습니다. 교인들에게는 이번에 공적으로 발표 한 것이죠. 우리 교회는 워낙 젊습니다. 교역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큽니다. 젊은 교회를 65세가 넘 어가는 목사가 붙들고 있어봤자 빤하죠. 교회가 늙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교회가 늙지 않기 위해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고 이것만이 우선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조금 젊다싶을 때 물러나야죠.

차기 리더로 오정현 목사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정현 목사는 갖추어진 지도자입니다. 30년 동안 지켜보면서 많은 면에서 존경하고, 미국 에서 15년 동안 목회하면서 모든 부분이 검증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후임자입니다. 저와 목회철학 이 동일하다는 것.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를 깨우고, 평신도를 동역자로 삼아 함께 뛰는 교회, 이 런 본질적인 부분에서 서로 통하니까 자연스럽게 결정된 것이죠.

세대교체기를 맞고 있는 한국 교회에 세습논란이 많습니다.
우리 교회 사례를 가지고 다른 교회의 리더십 교체를 평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랑의교회 는 나름대로의 상황 속에서 내린 결론입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 전체 형 편을 보면 교회마다 사정이 다 다릅니다. 성경에는 은퇴에 대한 절대적인 명령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목사는 퇴직은 해도 은퇴는 없는 것이죠.
리더십 교체 상황에서 잡음이 생겨 문제지만, 어떤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 교회 장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교회 형편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그렇다 해도 절대로 깨질 수 없는 원칙이 있지 않습니까?
원칙이 있기 때문에 교단에서 70세로 한정을 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따르는 것이 교회 를 위해 좋은 것이죠. 그리고 리더십 교체하면서 좀더 덕이 될 수 있고, 교회 이미지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은 우리 책임입니다. 그렇지 않고 빤한 방향으로 교체하려고 하면 냄새를 피 우게 될 것이고 비난을 받게 되는 거죠.

옥 목사님의 지명으로 과정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지적이 있습니다.
대형교회가 갖는 취약점입니다. 이 문제를 당회에서 협의했고, 당회는 만장일치로 받아들였 습니다. 그리고 오정현 목사와 함께 견줄만한 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희는 교회 앞 에 책임을 지고 후임을 선택해서 교인들에게 제시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같이 4만 명이 넘는 교인 을 가진 교회에서 복수로 여러 명을 세워놓고 선택하라고 하면 끝없는 혼란만 일으킬 것입니다. 중 요한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평안과 은혜입니다. 목사가 제시한 방향이 비성경적이고 이해할 수 없 는 것이라면 막아야 하지만, 교인들이 함께 공감하고 결정했을 때는 최선의 방법이 된다고 생각합니 다.

평신도 제자훈련에 대한 평가점수는 어떻게 매기십니까?
기대한 것 이상입니다. 지금 제가 사랑의교회에서 평신도 제자훈련을 통해 거두고 있는 열 매는 기대하지 못했던 수준이죠. 그래서 더 이 훈련에 대한 확신이 깊어졌고, 평신도들이 목회자 뺨 칠 정도로 모든 면에서 탁월한 동역자가 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다른 교회들이 제자훈련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앞으로 매우 희망적이고, 내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는 초창기 에는 사랑의교회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체질이 건강해진 교회 는 사랑의교회와 거의 비슷하게 닮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한번 더 평신도를 위해 희생할 각오만 한다면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사랑의교회의 보완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으로 영성부분에 좀더 많은 부분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오정현 목사가 오면 이 부분은 충분히 보완이 될 것입니다. 제자훈련과 성령사역이 균형을 이루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 리고 또하나 보완할 점은 교인들이 이상적인 사고가 강한 편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 하니까 조그마한 문제도 참지 못합니다. 풍랑도 좀 겪어보고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들은 웬만한 것 에 흔들리지 않는데, 너무 이상적이다 보니 소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이상주의에 잡혀있는 생각들을 좀더 현실주의로 바꾸는 것이 보완할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