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목사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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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제자훈련 산실∼ 건강한 교회성장 견인…20돌 국제제자훈련원 CAL세미나

국민일보

200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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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제자훈련세미나, 어언 20년

기독신문

200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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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제자훈련 세계가 배운다… 옥한흠 목사 ‘평신도…’ 佛서 출판

국민일보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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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 신앙과 신학’ 좌담회] “죽어야 사는 별세신학… 교회가 먼저 별세해야”

국민일보

200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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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신학’에서 답을 찾다

구굿닷컴

2006.05.17

[‘별세 신앙과 신학’ 좌담회] “죽어야 사는 별세신학… 교회가 먼저 별세해야”

별세목회연구원(원장 이윤재)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양수리 수양관에서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의 신앙과 신학’을 생각하며 교회와 사회의 연합과 일치를 논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는 평생 한국 교회에 별세신학과 별세신앙을 외쳤던 고 이중표 목사의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담은 박종구(월간목회발행인) 목사의 사회로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박종화(경동교회) 목사가 참여했다.

사회자=별세신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며 자신의 신학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계신지요.

옥한흠 목사=고 이중표 목사는 스스로 십자가를 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별세신학’이란 말 속엔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가장 아픈 데를 건드리는 신학이지요. ‘예수님과 함께 죽어야 산다’는 신앙고백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요. 그러나 그 고백이 육화·인격화·생활화되었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지요. 기독교인들의 고백과 실제 삶,고백과 인격의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별세신학은 이런 한국 교회에 위기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조용기 목사=별세신학을 ‘영은 선한 것이고 육은 나쁜 것이니 세상을 버리는 무욕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됩니다. 별세신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날 때 애굽에서의 삶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희망을 찾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육체는 애굽을 떠났지만 영적으로 떠나지 못해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별세신학은 ‘주님을 위해 살면 희망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희망신학’과도 같습니다. 우린 세상에서 찾지 못한 희망을 주님을 통해 찾아야 합니다. 별세신학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박종화 목사=1960년대의 신학계를 뒤흔든 것은 ‘하나님은 죽었다’는 사신신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목사는 ‘죽은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이 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것이죠. 또 ‘인간이 죽어야 산다’는 의미입니다. 죽은 인간은 회개하고 삶을 얻습니다. 또 문익환 목사가 방북했을 때 ‘오늘 그는 하나님이 북한에 보내신 선교사’라고 단상 위에서 외친 사람이 이중표 목사였습니다. 그때 영혼 구원과 사회 구원이 그의 별세신학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세신학은 하나님의 나라를 품고 사는 삶의 신학입니다.

사회자=별세신학의 시각으로 오늘의 한국 교회를 진단해 주십시오.

박 목사=한국 교회는 90년대 중반부터 성장이 둔화,감소되는 추세입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이전과 이후의 교회 성장 추세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는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지만 교회가 너무 세상적인 것에 매몰돼 있었습니다. 선교와 복음의 공동체가 교회임을 알고 발전에 머무르지 말고 교회를 내실화해야 합니다. 이제 비판이 아니라 세우는 일에,합하는 일에,미래로 전진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별세신학은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있지 않는 하늘의 가치를 심는 일입니다.

조 목사=별세신학의 긍정적 파워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은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한국이 질적 양적으로 성장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넘자 기도를 게을리하고,교회가 제도화되고 생명력을 잃었습니다. 교회가 별세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 대해 죽고 성령을 따라 사는 운동,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구원을 위해,성결을 위해 회개해야 합니다. 성결운동이 급선무입니다. 모두 회개,통회,별세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옥 목사=기도를 많이 하고 성경을 많이 읽어도 비판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어야 하는데 영적으로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따돌림 받는 교회, 젊은이들이 떠나는 교회, 세상에 동화되는 교회가 되는 게 아닐까요. 이중표 목사는 별세하라고 외치지 않으면 안되는 가슴을 안고 살았습니다. 아마 이 목사님은 ‘설교하는 너부터 죽어라’고 말할 것입니다. 목회자가 먼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희망이 있습니다. 평신도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가 잘만 해주면 한국 교회는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오늘의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조 목사=강도 만난 사람들을 도와준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한국 교회에 주는 교훈이 큽니다. 세상은 강도 만난 사람입니다. 제사장은 율법을 대변하는 자,레위인은 내 교회만 잘된다고 생각하는 의식주의자입니다. 왜 예수님은 천대 받았던 사마리아인을 의인으로 비유하셨을까요? 종교주의 계급주의 문제를 지적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교회가 외면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정치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오직 사랑만을 생각하고 쌀과 의약품을 보내주며 사랑으로 안아주어야 합니다. 또 도시교회는 농촌교회가 잘 설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교회가 율법주의자와 의식주의자가 되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지난 47년간의 목회 인생 중에 사랑 실천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여생은 사랑을 실천하는 데 주력하고 싶습니다.

옥 목사=평신도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만들면 한국 교회 문제가 해결됩니다. 제자들은 작은 예수입니다. C S 루이스는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상에 둔 것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해 작은 예수를 만들기 위해서이다”고 말했습니다. 나우웬도 “내가 작은 예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목회자는 평신도를 제자훈련하면서 죽습니다. 평신도가 변화되는 것을 보고 목회자가 변한다는 거죠. 제자훈련하면 별세신학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이 사회에 감동을 주려면 목회자가 작은 예수처럼 살고 복음을 위해 자신을 헌신해야 합니다. 희망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박 목사=저는 간혹 ‘삵꾼 목회자’와 ‘선한목회자’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혹 삵꾼 목회자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는가’라고 자문합니다. 목회자가 삵꾼 의식을 버리면 하나님이 알아서 진실된 하늘의 행복을 주십니다. 또 우리는 열성은 좋으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에 인색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우리가 모를 뿐 하나님이 아시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조건없이 주는 손길을 멈춰선 안됩니다. 이제 사랑의 조직화·연대화가 한국 교회가 할 일입니다.

사회자=미래의 한국 교회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옥 목사=한국 교회가 죽었다가 깨어나면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는 어렵습니다.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은 지도자의 직무유기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한번 죽었다 깨어나면 희망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 다시 한번 전성기가 온다면 그것은 북한의 교회가 일어나 자유를 얻어 남한의 교회에 새로운 영감과 능력을 제공해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대증에 걸려 있는 남한 교회가 북한 교회 때문에 다시 거듭나는 기회가 오길 소망합니다.

조 목사=독일은 모라비안 운동으로 세계 선교에 전력했을 때 가장 부흥했고 영국은 청교도 운동이 일어나 세계선교를 활발히 했을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됐습니다. 미국이 300년 동안에 초강대국이 된 것도 선교에 열정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희망이 있다면 1만4000여명의 선교사들이 남의 짐을 진 것입니다. 한국의 소망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신적 자원없이 경제적 부흥이 없습니다. 정신적 자원은 이타주의적 자원,내가 아닌 남을 안는 신앙을 가지고 나아갈 때 가능합니다.

박 목사=희망이 있습니다. 단 어떻게 희망을 잡느냐가 문제이지요.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성장 둔화는 성장에 대한 아무런 성찰과 비판이 없었던 결과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숨을 고르고 신앙 성숙에 본격적으로 나서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제 희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한국만의 교회가 아니라 세계적인 교회입니다. 글로벌 세계관을 갖고 목회해야 합니다. 1907년 평양 대부흥 이후 새로운 세기를 맞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변화와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교회는 성령·말씀·선교공동체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국민일보/ 200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