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목사님을 추모하며

[백화종 칼럼] 리더십에 관한 어느 교회 얘기

국민일보

2003.09.22

사랑의교회, '기도의 불' 붙었다

뉴스파워

2003.09.07

교회승계 새 모델 제시 사랑의교회 옥한흠-오정현 목사

동아일보

2003.09.05

작은교회 중심 성장 필요

문화일보

2003.09.02

‘조기은퇴’ 옥한흠 목사 마지막 설교

기독신문

2003.09.01

작은교회 중심 성장 필요

은퇴하는 서초동 ‘사랑의교회’ 옥한흠 목사 서울 서초구 서초초등학교옆에 자리잡은 ‘사랑의교회’는 창립 25주년을 맞는 오는 21일, 교회를 설립한 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게된다. 세례교인만 1만2000여명, 주일학교 학생을 포함해 4만여 신자가 다니는 강남의 내노라하는 대형교회 를 일군 옥한흠(65)목사가 5년 먼저 물러나고, 후임 담임목사로 미국 ‘남가주 사랑의 교회’의 오정현(47)목사가 본격적인 담임목사 인수인계 절차를 밟게 되는 것. 옥목사의 요청으로 60대에서 40대로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최근 존경받는 신앙공동체 지도자들이 재산권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리고 대형교회 담임목사직 세습 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절정의 순간에 미련없이 떠나는 옥목사의 결단이 교회 안팎 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는 것. 한경직목사의 계보를 잇는 한국 복음주의 교회 맏형으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옥목사를 지난 달 30일 교회 집무실에서 만나 한국교회를 위한 충언과 퇴임후 계획을 들어보았 다. ―25년전 개척교회를 일굴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미국유학(웨스트민스터신학교)을 마치고 막 귀국할 당시 기성교회에서 오라는 데도 있었지만, 9명 의 신자들을 데리고 작은 사글세 방을 빌려 교회를 개척하기 시작했지요. 그때 만40세로 시간적 여 유가 없던 나이였죠. 나름의 꿈을 실현하려면 묵은 땅을 갈아 엎기보다는 새땅에 파종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지요. 8개월뒤에 서초동 작은 상가 건물 3층을 빌려 강남은평교회를 열었고 3년뒤 에 지금은 흔한 교회이름이 된 ‘사랑의교회’를 세워 한길로 달려왔습니다.” ―삶의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랑의교회를 떠나게 돼 아쉬움과 섭섭함이 적지 않을텐데…. “4년전부터 조기 은퇴를 노회에 요구해 지난 5월에 공동의회에서 통과됐습니다. 목사들 세계에서 한 교회에서 25년간 사역할 수 있다는 건 보통 큰 복이 아닙니다. 60세 전에 사역에서 물러난 목사 들도 많고, 조그만 실수나 잘못을 해도 쫓겨나다시피하며 은퇴하는 사례도 있지요. 행복하게 떠날 수 있게 된 데 감사드릴 뿐입니다.” ―최근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세습제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제 자녀 중에는 목회자가 없습니다만, 세습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화려한 대형교회를 자기 자식 에게 물려주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월급도 제대로 못받는 시골교회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일을 잇 거나, 빈민사목을 해온 김진홍 목사처럼 아버지에게 감동받은 아들이 목사직을 계승한다고 누가 ‘세습’을 탓하겠습니까. 세습이 문제라기보다 화려한 대형교회를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건 그 어 떤 명분에서든 일반인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지요.” ―교회 대형화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한국교회 양적 성장에 대형교회가 일정한 역할을 했음에도 그 역기능이 부각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최근 수십년 사이에 대형교회들이 너무 화려하게 보여 작은교회 목사들에게 이질감과 상대적 열등 감을 갖게 하는 등, 교회 대형화가 수많은 목회자에게 꿈보다 좌절을 더 심어줬다는 데 문제의 심각 성이 있지요. 대형교회의 목회방법이 작은교회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데도 작은교회들은 그들을 모방 하려 들어 교회 전체에 득보다 손해가 더 많은 결과가 초래되고 있지요. 미국 신학자 빌 헐이 ‘5%의 대형교회가 95%의 작은교회를 말아먹고 있다’고 한 말을 귀담아 들을 때입니다. 개신교의 얼굴이기도 한 대형교회가 최근 들어 세상에 감동을 주기보다 욕먹는 일마저 생 겨 문제는 심각합니다. 한국교회를 살리려면 이제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 교회 전체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겁니다. 한국교회가 건강하려면 몇개의 대형교회보다 수많은 작 은교회가 건강해야 합니다.” ―‘지도자가 늙으면 교회도 늙기 마련’이라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하셨는데요. “목사가 늙는다고 교회까지 늙어서는 안되지요. 젊은 교회에 맞는 ‘열린 리더십’을 가지려면, ‘늙었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적절한 선에서 리더십을 교체해야 한다는 게 제 지론입니다.”

문화일보/ 200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