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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사태’수습… 원로의 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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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달 동안 교계 안팎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예장합동·총회장
황승기)가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의 가입을 취소하며 제90회 총회를 마쳤다. 이로써 예장합동은
평강제일교회를 둘러싼 내부 반발을 잠재우는 한편 예장통합측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총회 결과 뒤에는 옥한흠(사랑의교회 원로) 길자연(왕성교회) 목사 등을 중심으로 한
총회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역할이 컸다. 옥 목사와 길 목사 등은 예장합동의 ‘뜨거운 감자’
였던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 가입에 대해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비대위를 주도,결국
가입 취소 결정을 이끌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250여명이 참여한 비대위는 지난 7월 말 ‘현 총회 상황을 비상사태로 선언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평강제일교회·광성교회 영입반대,은급재단 책임자 문책,기독신문 이사회 정상화 등
이른바 4대 현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비대위의 돌발적인 행동은 비대위를 ‘불법단체’로
규정한 총회 임원회와 마찰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비대위를 지지하는 총신대 동문모임인
‘총사모’가 등장하며 제90회 총회에서의 뜨거운 한판대결을 예고했었다.
총회 3일째인 지난달 29일 긴급동의안으로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의 서북노회 가입 문제가
제기되자 비대위는 포문을 열었다. 옥한흠 길자연 이경원 목사 등 비대위 관계자들은
평강제일교회의 이단성을 강조하며 가입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비대위 공동위원장 옥한흠
목사는 “평강제일교회가 이단이냐,아니냐는 지금 따질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이미 다 자료를
들고 있다”며 “총회가 결정한 것은 다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위원장 길자연
목사 역시 “총신대 신대원 교수님들의 성명이 있고 총신대 교수의 성명에 대한 반박성 성명을
재조사한 논문이 또 나왔다”며 평강제일교회 가입 불가를 주장했다.
비대위는 총회 막판에는 광성교회 문제를 제기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옥 목사는
“아버지를 때리고 나온 옆집 아이를 감쌀 수만은 없다”며 “교회 하나 때문에 합동과 통합
사이를 희생할 수 없으니 두 교단의 장래를 위해 문제를 대국적으로 처리하자”고 호소해
‘광성교회 가입 취소’를 이끌어냈다. 총회기간 내내 대전중앙교회에 모여 평강제일교회 가입
반대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던 총신대 학생들은 총회장을 빠져나오는 옥 목사 등 비대위
관계자들을 큰 박수로 환영했다.
예장합동은 이번 총회를 통해 예장개혁과 합동,평강제일교회 및 광성교회 가입 취소 등을
결정하며 순조로운 새 회기를 맞이하게 됐다. 또 총대들의 의견을 수용한 황승기 신임 총회장은
교단 내외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비대위를 주도한 옥한흠 목사 역시 교단 내외에서
보다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예장합동은 합동한 예장개혁과의 화학적
결합 문제,합동에 반대한 개혁측 500여 교회와의 관계,은급재단 및 기독신문사 문제 등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품고 있는 상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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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2005.1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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