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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대가 없이 주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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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는 앞으로 도덕적 주권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회 지도층 가운데 기독교인이 많지만 그간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할게 별로 없습니
다.
교회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 이죠."(옥한흠 목사)
"어느 때부터인가 교회가 사회의 짐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불량품처럼 취급받는 경우도
있어요.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를 이끈다는 의식이 부족했던 거죠."
(오정현 목사)
오는 21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이·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옥한흠(65) 목사와 오정현
(47) 목사는 "교회가 사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담임 목사직 인수·인계는 신선한 소식이다. 정년을 5년 앞둔 玉목사는 신도수 5만여명의 대
형 교회 운영권을 아무 조건 없이 후배에게 물려줬다.
그가 25년 전 세워 정성껏 키워온 교회인 만큼 목사직 세습이나 교회 공금 유용 등 최근 문제가 됐
던 한국 대형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는 '사건'처럼 보인다.
吳목사도 한국 대형 교회에서 담임 목사 승계가 이처럼 '연착륙'한 경우는 없었다며 "아주 유
니크(특별한)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처음엔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공동 목회를 했던 지난 넉달간
많은 걸 느꼈습니다. 玉목사님은 일절 간섭하지 않았어요. 설교도 제게 1백% 위임하셨죠"라고
덧붙였다.
玉목사가 말을 이었다. "목사에게 정년은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쉬워할 때, 교회가
절정기에 있을 때 떠나는 게 좋죠. 사실 60대에 접어드니 젊은 신자들과 호흡 맞추기가 힘들었습니
다."
그들은 개신교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을 걱정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회나 목사는 한국 기독교
의 작은 부분이라는 것. 그러면서도 개신교 전체의 갱생·변혁에 대해선 흔들림 없는 태도로 "
교회의 질은 결국 교인들에 의해 결정된다. 예수의 삶을 닮고, 또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목사와 평신도를 양성해야 한다"(玉목사), "갈수록 유약해지는 한국 교회와 사회 전반을
영적으로 끌어가는 전령이 돼야 한다"(吳목사)라며 '기독교의 도덕적 재무장'을 역설했다.
이들은 20여년 전 인연을 맺었다. 玉목사가 당시 대학생이었던 吳목사를 지도하면서 사제지간으로
우정을 쌓았다. 吳목사는 지난 15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남가주 사랑의교회'를 이끌
었으며, 그의 열정을 눈여겨본 玉목사가 이번에 그를 서울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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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03.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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