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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초대석 ] "교회일치 안되면 미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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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초대석 한국기독교 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옥한흠 목사
한국기독교 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일치
를 촉구하고 나서 교회연합과 일치운동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양대 연합기관의 일치여부는 향
후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 및 사회지도력 강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한목협을 이끌고
있는 옥한흠 목사를 사랑의교회에서 만나 양단체의 일치를 촉구한 배경과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
한목협의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목협은 18,19일 대화 모임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일치
를 공식 촉구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같은 제안을 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독교는 우리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기독교의 의견을 일원화 해 대사회적,정치적으
로 제시하는 창구가 없습니다.그러다 보니 힘이 없어요. 여론을 이끄는 사람들이 기독교에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자기네들끼리 싸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는 오합지졸 이미지밖에 없는거죠．이
런 상황을 언제까지 방치해 둘겁니까．
한기총이나 KNCC라는 쌍두마차가 있지만 두 단체가 중요한 일에서도 호흡을 못맞추는 경우가 많습니
다．한목협은 목회자들의 NGO에 불과하지만 예언자적인 입장에서 교회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
고싶은 겁니다. 그렇다고 당장 두 기구를 해산하라거나 무슨 기구를 새로 만들라거나 하는게 아닙
니다．두 기구가 한국교회의 내일을 위해 과감하게 팔을 걷고 한 탁자에 마주 앉아 대화를 하고 대
안을 모색하기를 촉구하자는 거죠．우리가 두 기구에게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대화를
통해 일치의 방법을 만드는 것은 두 단체의 몫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되는 교회를 외쳤습니다. 한목협의 이번 촉구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결국 하나님이 하셔야하는 일이겠죠．한목협은 그동안 매달 교회일치를 위한 기도회를 열어왔고 서
명운동도 했습니다．평신도의 90% 이상이 교회 일치를 염원하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는 뜻있
는 목회자들도 다 일치를 원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어요．교회 지도자들만 이같은 바램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믿습니다．한국교회가 일치되지 않으면 내일이 없습니
다．
한기총과 KNCC는 태생이 다릅니다．일치가 쉽게 될지 의문입니다．교회 일치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
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겉으로는 신학이 다르다는 등 고상한 이유를 내세우지만 제가 볼 때는 기득권 때문인 것 같아요．이
것을 벗어나야죠．일제의 강점기나 6.25동란 등 지난 혼란기 때 교단의 분열을 피할 수 없었다하더
라도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순수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어요．이런 일들을 모두 하나님 앞에 회개해
야죠．꼭 가톨릭처럼 하나의 교단이 되자, 이런건 아닙니다．기구적인 통합이 아니더라도 서로 마음
을 함께 할 수 있으면 되는거죠．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침체할 때는 보이지 않는 속도로 천천히 가라앉았어요．큰일났다고 할때면 이
미 늦어요．한국교회도 가라앉고 있는 중입니다． 교회의 다음 세대를 보세요．이들은 교회를 다녀
도 포르노·이혼, 이런 문제에 대해 관대합니다．교회는 나와도 절대가치가 없어요．이런세대가 그대
로 올라오면 교회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습니가．이런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옷을 찢고 자
성해야할 문제입니다．세속화된 것을 회개해야합니다． 이런 일도 시급한 현안인데 교회 분열 때문
에 주목하지 못하고 있어요．우려의 목소리가 있어도 한귀퉁이에서 맴돌 뿐입니다．
옥 목사님은 교계에서 존경받는 지도자이신데 비해 한국교회에서 앞장서 나가는 지도력이 부족하다
는 평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튀면 죽이려는 한국교회의 풍토 때문인가요, 아니면 조용하고 점진
적인 변화를 원하기 때문인가요．
우선 제가 그럴 위치에 있는 사람이 못되죠．누군가 적절한 사람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어요．또
제가 대형교회를 목회하게 되다보니 다른 일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전 처음부터
제자운동만 생각했고 유학시절에도 평신도 제자훈련만 계속 연구했어요．이게 이젠 국내는 물론이
고 해외에까지 전파된데 보람을 느낍니다．'평신도를 깨운다'는 50판 가까이 나왔고 제자운동 세미
나도 올해 50회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제자운동, 곧 '풀뿌리 운동'을 통해서
교회를 새롭게하는 것도 뜻있는 것 같아서 구태여 깃발들도 나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의 세대가 물러난 뒤 새로운 살이 돋아나게 하도록 젊은 목회자들을 키우는 것도 보람있습니
다．
한국교회는 지금 영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 일반의 우상숭배가 심각한 수준이고 퇴폐음란
문화가 판을 치고 있어요. 여기에다 한국교회를 공공연히 공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목
사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한국교회의 어려움은 지성인 그룹으로 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문제
에 대해 무게있게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내의 지성인 그룹으로 부터도 공격을 당하
고 있어요. 지도력의 상실이 사회·문화적으로 우상과 퇴폐를 번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21세기는 영성시대라고 합니다. 20세기는 성령운동이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습
니다. 한국교회가 21세기에도 민족을 살리는 영적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령운동이나 제자운동,성경공부 다 중요한 교회의 역할이고 사명입니다．인간들이 각자 경험한 대
로 자기 것을 강조하다보니 따로 이름지워진거죠． 21세기는 희망적입니다．20세기에 각자의 색깔
로 세계교회 성장에 기여해왔던 성령운동·제자운동·신학운동 모두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너무도 잘
알게 됐습니다．이젠 서로 장점은 배우고 자신의 약한점은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 됐습니다．서로
가 서로에게 배워야지요．이런 점에서 21세기에는 그야말로 '영적인 에큐메니칼(교회일치)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런 운동이 일어나고 있어요．한국교회도 이런 여건 속에서 더 풍성하고 건강
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옥한흠 목사는 39년 경남 거제 출생, 성균관대 영문과, 총신대학교 신대원(M.Div.), 웨스트민스
터 신학교 목회학 박사, 사랑의교회 담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교회갱신협의회 대표
회장, 연변과학기술대학 대표이사,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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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일보 / 2001.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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