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08-08-05
[명설교자에게 듣는다―옥한흠 목사] “설교가 즐겁냐고요? 고통의 십자가 같죠” [명설교자에게 듣는다―옥한흠 목사] “설교가 즐겁냐고요? 고통의 십자가 같죠”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70) 목사에게 설교는 십자가다.

그저 힘들고 무겁고 벗어버리고 싶은 어떤 것, 때로는 스스로에게 굉장한 고통이 됐던 것이 바로 설교였다.

그러면 옥 목사에게 설교는 왜 십자가인가? 옥 목사는 자신이 전하는 말씀이 과연 하나님의 바른 말씀인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흔들릴 때가 있기 때문에 설교는 즐거운 작업이 아니라 십자가와 같은 고통의 작업이라고 말했다.

설교자라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데 그 음성 듣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이 평생 성경 본문을 놓고 분투, 노력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가 쉽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설교자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그때 그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이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절대 빗나가지 않았고 내 말을 보태지도 않았다.

심지어 예화 하나 쓴 것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필요해서 썼다.

단지 예화로 설교를 메우기 위해 쓴 것이 아니다'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옥 목사는 그런 확신이 결여될 때가 많기 때문에 설교는 늘 십자가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능력있는 설교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설교라고 강조했다.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고 그 자리에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설교가 능력있는 설교다.

그러나 요즘 한국 교회 강단에서는 능력있는 설교를 찾아보기 어렵다.

옥 목사가 보기에 이 땅에는 설교만능주의에 빠진 목회자들이 많다.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하면서도 설교 하나면 모든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이 부지기수다.

"요즘 한국 교회 내에는 분명 설교만능주의에 빠진 분들이 있어요. 설교만능주의는 결국 설교 홍수 시대를 만들었어요. 설교 하나면 다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설교가 많은 거예요. 너무 설교가 많고, 한 목회자가 설교를 과도하게 자주 해요. 그렇게 하다 보면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설교에 대한 청중의 자극 강도도 약해지는 것은 당연하지요. 설교 홍수 시대에 설교자들은 자연스레 청중을 의식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환호하고 자주 듣게 되는 설교일수록 사람들의 변화를 일으키는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는 한국 교회가 강단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흥의 주도적 변수가 되기 위해서는 설교만능주의를 탈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좋은 설교를 천 번 들어도 안 지키는 사람은 설교를 한 번도 안들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목회자가 천 번 설교를 했다 해도 듣는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 변화를 일궈낼 수 없다면 한 번도 설교를 하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설교는 십자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 옥 목사에게 설교가 십자가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설교의 균형 때문이다.

설교자는 하나님이 전하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전해야 한다.

이 말은 사람들이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설교자의 양심이다.

그러나 요즘 강단에서는 성도들이 듣기 거북해하고 부담스러운 것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교회 강단의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불균형입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편식하는 거예요. 편식하게 만드는 주체는 설교자입니다.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들이 영적으로 제대로 살기 위해선 듣기 싫지만 들어야 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 강단에서는 그런 내용들이 제대로 선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교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한주간 내내 세상에서 시달리고, 힘들게 살다 온 사람들에게 또다시 부담을 주기 싫어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찢는 설교는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저 교인들에게 전하기 쉽고, 전할 때 분위기 좋은 말만 하는 거예요. 그런 메시지만 선택하려 하니 강단이 균형을 잃어버리게 되는 거지요." 균형을 상실한 강단에서는 복음만 강조된다.

율법의 중요성은 등한히 여긴다.

믿음만 강조하고 순종은 가볍게 여긴다.

성공과 긍정만 난무한다.

결국 값싼 은혜를 전하는 메시지만 넘치게 된다.

옥 목사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성도들을 보이지 않게 서서히 허약체질로 만드는 아주 무서운 설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설교자는 항상 '내가 과연 균형을 잘 잡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설교는 설교자에게 십자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설교자에게 설교는 왜 십자가인가.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는 말씀과 일치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남은 가르치면서 자기는 가르치지 못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비극이고 위선이다.

이런 위선을 제일 많이 범할 수 있는 자리가 설교자의 자리라는 게 옥 목사의 설명이다.

"사실 지난주 설교를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은 평신도가 1주일 동안 그 말씀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는 간증을 들을 때에는 가끔 소름이 끼쳐요. 정작 나는 지난주에 무슨 설교를 했는지 잊어버린 채 새 설교 준비를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거든요. 설교자로서 양심이 찔리지 않을 수 없지요." 진짜 능력 있는 설교는 무엇인가. 설교자의 삶에 기초한 인격화되고 생활화된 메시지다.

그 삶을 통한 메시지가 전달될 때에만 비로소 청중을 움직일 수 있다.

설교자의 삶과 메시지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일어날 때 그것은 아무리 화려한 내용이더라도 설교일 수 없다.

옥 목사는 실제 이런 것들이 양심의 가책으로 다가오면서 설교는 무거운 짐이 된다고 말했다.

옥 목사에게 성공이 무엇인가 물었다.

그가 즉각 대답했다.

"아니, 성경에 성공이란 단어가 있어요? 성공은 이 땅에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에요. 마지막 날 판가름되지요. 하나님이 나를 통해 원하시는 그 목적을 이뤄드리는 것이 인생이요, 성공입니다.

우리는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고 의미하시는 성공을 이뤄야 합니다.

그 성공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사람이 됐다면 지금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을 거예요. 그런데 불행히도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조차 세상적인 개념의 성공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까지도 성공과 연관시켜 해석합니다.

그래서 참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에게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게 되지요." "목사님이 이대로 사그라진다면 뭐가 남을까요." 옥 목사의 대답이다.

"오직 예수님만…."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장 thlee@kmib.co.kr 사진=김민회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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