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07-09-10
온전한 헌신은 마지막 것을 드리는 것이다 온전한 헌신은 마지막 것을 드리는 것이다
- 故 배형규 목사 천국환송예배
지난 9월 8일(토) 분당 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에서 아프간 무장세력에게 납치되었다 살해된 순교자 故 배형규 목사 천국환송예배가 있었다. 이날 천국환송예배에는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목사), 이광선 목사(예장통합총회장)를 비롯해 아프간 선교 피랍자들과 피랍자 가족 50여명, 샘물교회 교인 등 1,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천국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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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조 목사의 집례로 시작된 1부 천국환송예배는 묵상기도를 드림으로 찬송가 293장을 다함께 불렀고 샘물교회 최윤선(대표 교사) 자매가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故 배형규 목사 장신대(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92회 동기회와 복음성가 가수 송정미 사모가 조가를 선사했다. 또한, 은혜샘 성가대가 찬양을 드리고 이광선 목사가 "보라! 하늘을 보라!(사도행전 7: 54-60)"는 제목으로 이날 말씀을 전했다.

"이 자리에 계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보혜사 성령님께서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프간 무장세력에게서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청년들이 돌아와서 안도의 숨을 쉬지만 두 아들, 두 형제, 두 후배를 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100여년 전 스코트랜드의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피가 대동강가에 뿌려지고, 대동강 강물에 스며들어 오늘날 여기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복음은 선교의 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고, 한국에 교회가 세워지고, 한국의 자유와 민주와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선교는 현재의 잣대로 말할 일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 판단할 일이 아닙니다. 이해관계와 잘못된 사상으로 인해서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역사가 판단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하는 일을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 알리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여러 가지 말들에 마음 아파할 일이 아닙니다. 오늘 유족들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위로 받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스데반 역시 복음을 전하면서 욕을 먹고 비난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악한 말을 할 때에 기뻐하라 하늘에 너희 상이 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스데반은 욕을 들으면서도 하늘을 보았습니다. 스데반은 하늘을 바라보다가 돌에 맞았습니다. 순교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데반의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배형규 목사님을 순교케 한 사람들도 주를 위해 살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헛되지 아니한 고귀한 이 배형규 목사의 삶을 기억하면서 위로 받기를 기도합니다." - 이광선 목사 말씀 일부

말씀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故 배형규 목사가 생전에 애창 했던 찬양을 함께 부르면서 애도했고, 유가족 대표인 배형규 목사의 형 배신규씨가 참석자들에게 감사와 "아프간 땅에 뿌려진 심성민 형제와 배형규 목사의 고귀한 피가 헛되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풍성한 열매로 맺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옥한흠 목사가 축도를 통해 "고인이 된 배형규 목사와 고 심성민 형제, 그리고 사람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주의 거룩한 나라를 위해서 온갖 고통을 감당한 21명의 귀한 형제·자매들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기를 바란다"면서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과 샘물교회 성도들과, 아프간에서 드러날 거룩한 구름 떼와 같이 일어날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영원토록 함께하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주경훈 책임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추도식에서는, 영상으로 고인의 생전의 활동모습이 소개되자 아프간에서 함께 선교를 감당한 피랍자들이 배목사를 그리워하며 오열했고, 샘물교회 청년들과 성도들 역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영상을 통해 배 목사의 지인들이 영상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송 시간에는 전현주 자매가 "그 길"이라는 아프간의 피랍 상황을 담은 자작곡을 특송을 전하면서, 자신 역시 세상 사람들처럼 이번 사태를 비판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한, VM연합대표 김학준 목사(사랑의교회 청년부 담당)와 정대균 형제(샘물교회 청년부 대표)가 조사를 낭독했는데, 김학준 목사는 "마지막 것을 드리는 것이 온전한 헌신이라는 배목사님의 말을 따라 살고, 목사님이 늘 가시고자 했던 가난하고 소외된 민족과 열방을 향한 발걸음을 따라 걷겠으며 우리 역시 마지막 것을 드리는 헌신으로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전했고, 정대균 형제가 청년들이 준비한 조사를 낭독하며 교우들과 함께 세상에서 다시 함께 할 수 없는 배목사를 그리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어 샘물교회 청년회 청년들이 단위로 올라와 "순례자의 노래"를 부르면서 배목사의 천국길을 환송했고, 유가족과 아프간 귀환자, 귀빈, 장로, 권사, 교역자, 청년회 국장단의 순서로 헌화를 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찬송가 543장을 부르며 성도들의 곁을 떠나는 배목사의 운구 행렬길에 서서 눈물로 천국 가는 배형규 목사를 환송했다.

배목사의 시신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의료연구용으로 서울대학병원에 기증되었다. 이는 지난 2001년 샘물교회가 발행하는 "샘물이야기"의 어버이주일 특집에서 "나와 아내의 시신까지 사랑의 장기기증을 위해 기증했다면서 죽음을 맞이한 후에 우리들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영광을 누리게 된다"며 기증에 동참했던 것에 기인한 것이다.

故 배형규 목사의 헌신과 영혼을 향한 사랑이 황폐한 땅에 생명의 씨앗으로 뿌려졌다. 거짓말처럼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나 하나님 품으로 갔지만, 그가 남긴 생전의 제자된 모습이 남은 자들의 가슴에 더 진하게 남겨져 우리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생명만이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복음이 전해지지 못한 아프간의 땅에 피 묻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세워져서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길 기도한다.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도행전 7: 59~60)

▶ 故 배형규 목사 생전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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